타블로가 꿈꾸라 DJ를 하던 시절.
라는 말을 자주하던 타블로.
그가 DJ를 하차한지도 어언 3년.
그 기간 동안 나는 많이 성숙해졌다. 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시간.
그 기간 동안 나는 많이 보고, 듣고 느끼고. 평범하게 생활하던 때 보다 훨씬 좋은 경험들을 겪었던것 같다.
어찌보면 독이 되었다. 아니, 그건 치명적이었음을 누구보다 내 자신이 더 잘알고있다.
언제나 후회는 하지 않으며, 항상 최선이라고 믿고 생활하는 나 이기에.
그 3년이란 시간동안 매일매일 놀고, 아무런 생각 없이. 단지 순간의 행복, 즐거움 혹은 사랑을 위해 행동했던 나.
서서히 고쳐 나가는 단계. 그 정점에서 이 책을 바라보다.
그딴거 없ㅋ엉ㅋ
사실 이 책 오늘 샀걸랑. 그냥 패기 부려본거라고 생각하면 됨 ㅇㅇ
이 책을 사게된 계기가 뭐냐면,
오늘 한양대병원에서 피부과 진료를 봤어. 시간이 꽤 많이 남더라고? 보통 한번가면 2시간정도
소요되는데 오늘은 30분인가... 정말 일찍 끝났어.
며칠전 에픽하이의 노래들을 다시 듣고있었어. 약간 우울했달까..?
그 와중에 타블로가 낸 소설이 딱 생각이 난거야.
거기다가 타이밍도 좋게 오늘 용돈. 아, 어제라고 해야 옳은 표현이겠군.
어제 용돈을 15000원을 받았어. 책값 정가가 12000원 이더라고, 거기다 지하철비니 뭐니 해서
용돈 다쓰면 딱 되겠더라고.
요즘 리겜에 쓰는 돈이 아깝다... 라고 생각은 되지 않는데 갈 시간이 없다보니까 저축이 되더라고.
그럴바에야 차라리 책을 읽자! 라고 생각을 하고 우연히 타블로의 소설이 생각이 난거야.
1Q84라는 소설이 친구들에게도, 대중매체에서도 굉장히 인기가 좋은건 알고있었지만
난 아직 어리기도 하고 여러방면의 배경지식이 있어야 더 재밋고, 치밀함을 느낄수가 있대.
무라카미 하루키의 모든것을 느끼려면 그래야 된다나 뭐라나..
그러기도 하고 타블로의 소설이 꿈꾸라 진행할떄부터 매일 원고소리를 해대길래
내용도 매우 궁금하기도 했고, 여러곳에서 찬사를 많이 보내기도 해서.
딱 이 여러 요소들이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이 책을 사라는듯이. 맞물려 떨어진거야.
병원 일찍끝남 + 용돈 + 1Q84는 나와 안맞음 + 타블로 소설이 생각남
요약하자면 이거겠지. 그래서 병원에서 진료를 다 본 나는 바로 지하철을 타고 영풍문고를 가려고 했어.
애매모하게 종각역에 있더라고? 그래도 가긴 갔는데 거긴.... 정말 비추다.
작가 이름 순서대로 배열하는 곳이 세상에 어딨어? 너무 불편해.
내가 이선웅인지 타블로인지 누군데 다 들러봐야되잖아..?
영풍문고 직원들 보고있나? 고객을 배려하려면 제목 순서대로 배열하는게 훨씬 좋은것같아.
그리고 영풍문고에서 잘~~~ 뒤져서 '당신의 조각들' 을 발견했어!
근데 이게 뭐야.
하나는 영어 원서, 하나는 위에가 찌그러진 한국번역판. 인데 둘 다 책 상태가 너무 안좋아.
차라리 동네 서점이 더 책 상태가 좋다고 말할수 있겠어. 너무 아니다 싶더라고.
그래서 교보문고로 갔지.... 근데 이떄부터 핸드폰 배터리가 방전된지라 길도 헤매고 전화도 못받고..
너무 힘들었어. 거기다 비바람이 너무 거세게 몰아쳐서 내 옷이랑 가방에 있던책 꽤 많이 젖었고..
너무 피곤했어. 그래도 이왕 거기까지 간거 사고 가자! 해서 갔는데.. 교보문고는 역시 다르더라.
좋긴 좋아. 굉장히 큰거 뺴고 단점이 없을정도야. 직원들 많지, 책 많지, 소설 분류 쫙 되어있지
그 무엇보다도 영풍문고와 차이점은... 바로 제목 가나다 순 배열!!
아 정말 너무 편하게 찾았어. 2~3초만에 찾은것 같아.
그래서 구입을 하러 카운터에 갔어. 근데 정가를 다받더라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인터넷에서 샀으면 할인도 되고 배송비도 무료고 시간 안날리고 피곤하지도 않았을텐데
여튼, 평범한 라노베 정도의 크기의 이 책은 어조가 날카로워. 아직 다 읽진 않았지만
아마도 내 생각엔 타블로가 친구들을 잃고..라 해야하나. 친했던 두 친구를 먼저 떠나보내고,
너무나도 큰 슬픔에 이 책을 쓴듯해. 시기가 안맞다면 나도 어쩔수 없지만 그냥 해본 추측이니까 ㅎㅎ;;
결론은 기분이 좋아. 앞으로 책살때는 인터넷에서 사지 않을것같아.
문제집이나 딱 딱 내가 사고싶은게 생기기 전엔. 그리고 시험 끝나면 주말마다 서점에 갈것같아.
좋은 습관이 들것같아.
p.s 을지로 입구 역? 거기에 리브로 (구 을지문고) 가 더 크고 더 좋다던데 거길 깜빡했어.
오늘은 정말 고생만 한것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