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게임

리에님

·

2013. 6. 18. 01:36

우선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엘오엘 부캐 랭크배치를 보는데 미드딩거와 서포터하기싫다며 '내가 서포터가면 무조건질것'이라고 픽창부터 선언하고 들어가는 5픽의 발언에 심히 빡쳐있었는데 기꺼이 자기는 '서포터캐릭이 없으므로 자르반서포터를 하겠다'라는 것.


본인은 탑 잭스를 골랐는데 상대편에 탑 나서스가 나와서 가뜩이나 하기 싫었음에, 어짜피 배치이기도 하고

닷지 마음껏해도 점수가 까이지않기에 5초에 닷지를 시전했다. 근데 어라? 이게왠일


대기열 10분 뚫고들어가니깐 재접속표시가 뜬다.


아....


들어갔다.


다행히도 대기열이 10분은 아니었는지 내가 들어갈때 딱 게임이 시작되었다.


기본적으로 탑은 누가와도 자신있었기 때문에 본인은 도란검시작에 유령을 먹고 탑에가서 2렙찍자마자 퍼블을 따고


10분에 cs80개 차이로 벌렸는데.. 그놈의 바텀

자르반이 하기싫다면서 대놓고 eq쓰고 가만히 있는 소위말해 '던지기'를 하고있는것이었다.


그냥 이거 어짜피 탑에계속있어봤자 케틀크는거 못막는다. 탑을 주더라도 용먹고 바텀더블킬내고 바텀타워밀고

스노볼링굴리자고 결심해서 내려갔는데 이미 15분에 장총의 그녀는 인피팬댄이 뜬 상황. kda는 12 0 1.

그래서 졌다. 현재 5승2패로 꽁패2패를 하지않았다면 전승이었을텐데.


주말이라 랭크도 병신이겠다. 다른 할게임을 물색하고 있는 와중 내 눈에 단연 띈 '마녀의 집'


마녀의 집이 스토리는 대강 알기만하고 결말은 전혀 알지 못했다. 트루엔딩이건 노말엔딩이건. 그 상황에서 bgm이

독보적으로 좋았던것 같다. 그래서 기대를 하고 게임을 했는데 시작과 동시에 압사를 하질 않나..


본인은 상당히 겁이 많다. 아니 깜짝 놀래키는거에 약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정말 깨느라 죽는줄 알았다.


1층에선 테디베어 2층에선 거미와 해골 3층에선 뱀과 내장과 또 뭐더라... 4층은 장난감 병정과 모나리자

대망의 5층은 깜깜한방에서 제일 멘붕했다. 딱.딱.딱. 하는 소리에 맞춰 나는 아!!!씨!!!!!빨!!!!!!을 모니터앞에서 외치며

... 거기다가 그 전에 느끼는 공포심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듯이 모든것을 해결하고 마녀의 방이 날 맞이했을때..

도망치는게 너무 어려웠다. 어려운데다가 쫓아오면 아오오니처럼 그 흉측한 얼굴이랑 '슈슈슈슈슛-'하는 효과음과

함께 모니터속으로 빨려들어갈것만 같은 내 시선과 그 형용할수 없는 불안감과 '내가 이딴게임을 왜 하고있지?' 라는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 아~ 글로 쓰고있지만 표현만해도 정말 싫다 이게임ㅠㅠ


마지막 마녀의 방에서 숲으로 탈출할때 컨트롤을 얼마나 잘해야되냐면

엘오엘에서 베인을 했을때 구르기만으로 바루스 궁극기와 쓰레쉬 궁극기 두개를 다 피했을때보다 어려웠다


거기다 노말엔딩을 보니 트루엔딩도 있는데, 보려면 그 1층 마녀의일기가 있는 방으로 가라하데?


와... 거기서 그 아오오니처럼 따라오는 마녀의 얼굴을 20~30번은 족히 본것같다. 정말 짜증이 났다고 해야할까

다신 생각하기도 싫다. 지금 적고있는데도 너무 무섭다.


그리고 결말은 반전이 있었다. 뭐 근데 이건 플레이하시는분이 알아내는게 더 좋겠죠?

한가지 말해두자면 플레이하고 있을때 '갑툭튀'하는요소가 많아 게임에 완전 몰입하게 되고

스토리는 안중에 없어지게 만듭니다 (최소한 저의 경우에는요) 그래서 트루엔딩에서 정말

그걸 했을때 '설마..' 햇는데 설마가 사람잡는다더니. 역시나 였습니다. (^오^)


그 이후 이브라는 게임이 또 엄청난 게임이라고 주위에서 추천해서 이브라는 게임을 도전했는데...는 아니고

그때가 새벽이라 게임은 진행할수 없었고 공략영상을 봤는데, 확실히 어렵기도하고 '마녀의 집'보다 훨씬

오래된 버전의 rpg메이커로 만들어진 게임이란걸 알수있었는데, 그래도 rpg메이커의 퀄리티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게임인것 같았다. 그렇게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게임은 rpg메이커 게임을 많이 접한 나로써는

정말 신선했고 스토리도 긴장감 넘치는게 참 좋았다.


거기에 멀티엔딩. 정말 많은 멀티엔딩이 있다. 트루엔딩 노말엔딩 배드엔딩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선택지를 놓쳤다거나 다르게 선택했다거나에 따라


엔딩이 완벽히 달라져버리는..


거기다 1.02버전과 1.05버전의 차이는 1.05버전은 한글패치가 되있지 않은것 같던데, 배드엔딩이 여러개 추가된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소망이 담긴 만화나 일러스트들이 정말 많다.



아무튼 이 공포게임들을 하고나니깐 정말 와닿는것이 많은데

특히 요즘 이 두 게임때문에 내가 공황장애가 심각해진것같다.


어렸을때 어두운곳에 가면, 불꺼진곳에 가면. 집안에서도 막 뛰어다니고 소리지르면서 그랬는데..

아직도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을 고치지 못한 이유가 이런 공황장애의 행동을 가지고 있어서 인것 같다.


너무 불안하다. 라는게 맞는 표현같다.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동안에도 이 감정을 주체할수 없다.


그렇게 감성적인 남자는 아닌것 같은데 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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