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스압] 도메스틱 그녀 리뷰

리에님

·

2021. 5. 15. 08:35

가장 최근에 리뷰했었던 리제로 리뷰처럼 세세하게 플롯을 되짚어보거나 하지않고 순수하게 제가 느꼈던 감상들 위주로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간단히 적는 리뷰이지만 등장인물에 대한 스포일러는 약간 존재하니 주의바랍니다.


개요

 

본 작품의 원작은 만화로, 2020년에 단행본이 완결이 된 작품이지만 TVA 방영당시는 2019년 1분기 1쿨 작품으로써 원작의 모든 것을 담아내지 못한 채로 마무리가 되는 애니메이션 입니다. 예전 애니메이션 업계나 현재 업계나 동일하게 라이트 노벨 혹은 만화등의 원작 연재 도중 애니화가 결정되는 일이 많은데요. 이런 경우에 긍정적인 효과로는 인기 있었던 작품이라면 더욱 인기를 누릴 수 있고, 인기가 없었던 작품이라면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원작의 완결까지 애니화 되는것을 대부분의 팬들이 바라겠지만, 원작의 완결이후 2기 이상의 시즌을 내놓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습니다. 이유는 복합적 이겠습니다만, 보통은 1기의 애니메이션 BD/DVD 판매량에 따라서 작품성이 좋고 대중들의 인식에서 좋게 평가받고 있더라도 판매량이 저조하면 거의 2기는 나오지 않고 (업계 특성상 제작사 BD/DVD 판매량=수익이기 때문), 원작의 결말이 혹평을 받으며 끝난 경우에도 1기가 인기 있었다고 하더라도 잘 나오지 않고, 정말 간혹가다 판매량도 좋고 대중들의 인식도 좋은데도 그냥 안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의미불명입니다...

 

아무튼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원작의 모든 것을 담아내지 못한 애니메이션이라서 살짝은 아쉽다는 느낌입니다. 1쿨로 애니메이션이 확정이 되었더라도 작가가 제작사측에 먼저 2쿨로 늘려달라고 요청을 하며 원작의 완결시기 또한 앞당겨서 연재를 해 결과적으로 애니와 원작이 거의 동시에, 동일한 엔딩으로 끝나게 되는 '4월은 너의 거짓말' 이라는 아주 좋은 선례도 있었는데 참 아쉽습니다.

 


시놉시스

여주인공인 타치바나 히나, 타치바나 루이, 남주인공인 후지이 마츠오

 

두 남녀가 처음만난 소개팅 장소에서 뛰쳐나가 루이의 제안으로 루이와 마츠오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잠자리를 갖게 되며, 마츠오는 사실 자신의 고등학교 선생님인 히나를 좋아하고 있었고 루이와 원나잇을 하고나서 복잡한 심정인 채로 마음을 다스리고 있던 와중 마츠오의 아버지는 어렸을 적 돌아가신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마츠오에게 재혼하게 되었다면서 지금 당장 그쪽에서 인사하러 온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띠용

아버지의 재혼상대는 두 딸이 있었고 그 딸들은 자신과 잠을 잤던 타치바나 루이와, 자신이 짝사랑하고 있던 타치바나 히나였습니다.

 

이후 루이와 마츠오는 그 날 일은 없었던 일로 하게 되고, 마츠오는 자신의 절친에게 히나가 불륜남과 사귀고 있다는 말을 듣고 히나의 방에 찾아가서 그와 헤어지라고 설득하지만 결국 히나를 설득하는데는 실패했고 자신의 자존심만 구겼다는 생각에 집에 당분간 찾지 말아달라는 쪽지를 두고 절친집으로 떠납니다. 마츠오는 그렇게 며칠 지내다가 금방 루이에게 거처를 들키게 되고, 언니가 불륜남과 교제하는게 싫었던 루이는 히나를 예전처럼 되돌리기 위해 마츠오와 손잡고 여러가지 방법을 꾀어내지만 결국 실패합니다.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히나와 불륜남의 관계를 끊어내는덴 실패했고 좌절하던 와중 히나와 불륜남이 루이와 마츠오 앞에 등장합니다. 그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루이는 화가나서 그의 얼굴에 물을 뿌리고선 카페 바깥으로 뛰쳐나가고, 마츠오는 루이를 뒤따라 쫓아갑니다. 이후 히나는 사랑 대신 가족을 택해 그와 결별을 결심했고 결국 솔로가 되는데요. 그렇게 솔로가 된 자신의 짝사랑이자 자신의 누나인 히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츠오. 이 일이 있고나서 마츠오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루이, 두 동생인 루이와 마츠오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며 이내 질투심을 느끼는 히나. 이 세 명의 삼각관계는 어떤식으로 마무리 될까요? 애니플러스, 라프텔, 넷플릭스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성우

 

이번 작품에서의 캐릭터와 기존에 성우가 출연했던 작품들의 사진을 나열하며 언급 해보겠습니다.

타치바나 히나 (CV. 히카사 요코)

 

케이온의 아키야마 미오나 IS의 시노노노 호우키같은 기존에 저음역대에 강점을 보여주던 히카사 요코가 비교적 고음역대의 히나역을 연기를 처음 듣고 한 생각은 노조미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노조미와 같이 히나는 평소에 캐릭터 텐션이 조금 높아서 그런지 목소리 톤이 거의 동일해서 성우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연기 톤이 일정하다는 것은 다른 작품에서 연기 했던 것을 그대로 갖다 써서 새롭지 못하다는 단점도 있겠지만 그 만큼 해당 연기 톤에 대한 해석이 남다르다고 생각 해볼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연차가 오래 된 성우라서 연기력은 당연하게도 좋았고, 이번 작품으로 인해 이런 대형 성우의 H씬 연기를 들을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타치바나 루이 (CV. 우치다 마아야)

 

이번 도메스틱 그녀에서 건진 최대 수확. 바로 우치다 마아야입니다. 약속의 네버랜드의 노먼을 처음 접했을땐 우치다 마아야에게 이런 소년 역할이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캐스팅은 대성공이었고 실제로 기존에 맡았던 캐릭터들과 차원이 다른 음역대를 보여주면서 저를 깜짝 놀라게 했었는데 이번에 타치바나 루이 역할에서는 쿨데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면서 본인이 광역계라는걸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이번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대표작인 중2코이의 타카나시 릿카나 프리코네의 마호나 주문토끼의 키리마 샤로처럼 예전에 자신이 쌓아놨던 입지 때문인지 여전히 하이톤 계열의 캐스팅을 주로 맡고있는데, 개인적으론 노먼이나 이번 타치바나 루이같은 저음역대의 배역이 너무 매력있게 다가왔기 때문에 앞으론 저음역대 배역을 많이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카시와바라 모모 (CV. 요시무라 하루카)

모모는 불우한 가정환경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일 때문에 바쁜 부모님에게 받지 못한 사랑때문에 생긴 애정결핍으로 인해 정말 사랑에 쉽게 빠지는 타입이었는데요, 그 때문에 헤픈 여자라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마츠오에게 다정함을 느껴 자신의 집에 초대하며 잠을 자자고 하지만 모모의 손목에 자해흔적을 본 마츠오는 이를 거부하고 그녀에게 따뜻한 식사를 손수 대접합니다. 그 뒤 애니메이션에서의 분량은 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안타까운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분량마저 안타까워서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각설하고, 솔직히 성우가 누군지 몰랐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프리코네의 나나카라는걸 알 수 있었는데요. 나나카는 작중 오타쿠 소녀라는 컨셉때문에 말투가 이상하고 목소리 톤이 일정하지 않았는데 반해 모모는 말투가 멀쩡하고 목소리 톤이 일정해 주의 깊게 들으니 알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요시무라 하루카라는 성우가 애니메이션을 다작하는 성우도 아니고 출연작 중 봤던게 거의 없어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성우였지만 워낙 음색이 독보적이었어서 생각보다 쉽게 눈치챘네요.

 

아시하라 미우 (CV. 코하라 코노미)

마츠오와 루이가 입부하게 될 문예부의 부장인 아시하라 미우입니다. 미우는 문예부 고문인 키리야 레이지라는 선생님을 좋아하고 있는데요. 이 작품은 왜 이렇게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관계를 좋아하는 지 모르겠네요.

 

각설하고, 코하라 코노미라는 성우는 이미 유명하죠? 그렇지만 저는 애니메이션을 안본지 오래된 상태에서 접한 성우라서 해당 성우가 출연했던 작품을 대부분 보지 않아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성우 중 한명입니다만, 이번 아시하라 미우라는 캐릭터의 연기는 프리코네에서 유니 역할을 맡았을 때 했었던 극저음을 바탕으로 살짝 톤을 올린 느낌이라 생각보다 쉽게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또 대단하다고 느낀 것이, 극저음에서 살짝 톤을 올렸을 뿐인데 분위기가 완전 달랐기 때문에 성우가 본인이 낼 수 있는 음역대 안에서 캐릭터의 해석을 정말 잘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해당 작품의 히로인들에 대한 성우평을 해봤는데요. 대부분 자신이 연기했었던 톤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살짝 변조한 느낌이라 그 동안 해당 성우들이 연기했었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퀄리티의 연기를 보여줬고, 특히 타치바나 루이를 연기한 우치다 마아야는 기존에 자신이 시도하지 않았던 영역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공교롭게도 우치다 마아야가 소년역할인 노먼을 연기했던 약속의 네버랜드도 19년 1분기 작품이었는데, 도메스틱 그녀도 19년 1분기 작품이었네요.

 


리뷰

 

법적으론 문제가 없다지만 세간의 시선때문에 이룰 수 없는 금단의 사랑을 아슬아슬 외줄타기를 하며 이뤄가는 주인공인데요.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들, 당연하게도 애정행각인 키스나 H씬이 정말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이렇게 강도높은 수위 때문에 TVA판에서는 H씬이 아예 스킵이 되어 확인 할 수 없고 무삭제판인 BD판에서만 H씬이 존재하는데요. 수위가 너무 높아서 솔직히 H씬만 보면 음지에서 생산되는 19금 애니인줄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론 딱 블러처리와 H씬이 컷팅된 TVA판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H씬의 임팩트가 너무 강렬해서 감탄? 아니 경악했습니다. BD는 가격도 높고 당연하게도 성인들이 구매하니까 서비스 씬으로 넣어준 것일텐데 개인적으론 성인이 봐도 그 동안 봐왔던 수위랑 차원이 다르다보니까 조금 문화충격이 있었네요.

 

전형적인 하렘물의 특징이겠지만 온 우주가 마츠오를 도와주는 것 처럼 마츠오가 하는 일은 대부분 잘 풀립니다. 처음 나간 소개팅에서 아무런 감정없었다곤 해도 루이와 동정을 뗀다던지, 마츠오는 평소처럼 상대방을 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모가 마츠오에게 첫 눈에 반해서 그와 사귀기위해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임에도 먼저 잠을 자자고 한다던지, 자신이 제일 존경하는 소설가가 자신의 문예부 고문 선생님이었다던지, 히나나 루이에게 접근할 기회가 생기는 수학여행을 마침 가게 된다던지, 한번 실연을 겪고 난 뒤 쓴 소설로 바로 아마추어 입상을 한다던지 하는 부분들은 음, 솔직히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데 첫 인상이면 충분하고 그에 대한 묘사가 나오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지만 다른 부분이라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고 봅니다. 원작이 완결이 나지 않은 상황에 추가로 1쿨 안에 최대한 요약해야하고 2기 떡밥도 남겨놓은 채로 마무리를 해야하니 후반부에 있어선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어쩔 수 없는 급전개로 요약해 모든 일이 딱딱 맞아 떨어지게 되는데요. 사건과 사건사이를 연결을 하기 위한 장치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너무 빠른 전개와 극을 이끌어가기 위한 개연성이 부족해서 좀 작위적이지 않았나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막장드라마가 따로 없는 스토리때문에 분명히 작품으로써 훌륭하진 않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음화를 보고있을 정도로 흡입력이 강합니다. 현실에서 있으면 안되는 그런 금단의 사랑을 소재삼고 있어서 뒷 내용이 정말 궁금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고, 성우들의 열연과 괜찮은 작화 퀄리티, 듣기 좋은 OP, ED까지 애니메이션으로써의 퀄리티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퀄리티라고 생각해요. 제작사가 힘내서 잘 만들어 줬다는 느낌입니다.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한 순간의 흡입력은 강하지만 소재가 소재인지라 결국은 킬링타임 그 이상의 작품은 못 되는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꽤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임은 틀림 없으니 7시간 남짓한 시간, 하루정도 투자하셔서 몰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후기

 

딱히 플롯을 되짚어볼만한 반전이 있거나 감동이 있거나 하지않아서 시청하면서 제가 느꼈던 감상을 솔직하게 적어봤습니다. 작품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지 않아서 리뷰라고 하기에도 애매하지만 저는 성덕이기 때문에 리뷰 한번쯤은 성덕의 시점으로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이런식으로 하게 되었는데 괜찮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쓰면서 느낀 것은 전체를 요약하려는 리뷰를 적는것 보다는 이렇게 시놉시스만 적는것이 분량이 적어 독자 입장에서도 보기 편할텐데, 한편으로는 리뷰라는 것을 완결까지 보신 분들만 들어올텐데 그렇다면 전체적인 리뷰를 적는게 더 좋지 않나 싶으면서 마음이 왔다갔다 하네요. 다음 리뷰 계획은 당장은 없지만 하게 된다면 이번 리뷰처럼 짤막하게 해볼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