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1년만의 근황

리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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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28. 08:36

'베푸는 재단과 성스러운 학교의 이단아' 메인 테마곡 '청춘 스피너'

 

너무나 오랜시간 블로그를 비웠네요.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지만 뭐 이렇게 됐습니다.

 

어느 것 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여러가지 할 말이 있겠지만 처음부터 차근차근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이전에도 몇 번 방송이던 블로그던 언급을 했었지만 방송을 드문드문 하게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를 주력으로 시작하게 되었던 2020년부터 읊어보자면, 본섭에서 무자본으로 플레이하던 저는 방송인들의 보스 레이드를 보면서 '나도 고스펙이 되고싶다'라는 욕심이 생겼고, 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과금량을 인지하게 됩니다. 본섭에선 백날 노가다를 할 지언정 몇 푼 벌지도 못하는 걸 몸소 경험해보며, 정말 차라리 밖에 나가서 일을하고 그 돈으로 현질을 하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작업장에 의해 시장 경제가 박살나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게임에 대한 애정이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오로지 저의 욕심 때문에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는 방법 대신 BM구조가 완전히 다른 리부트서버로 이주하는 방향으로 결정합니다. 이 서버는 타인과 거래, 교환 자체가 가능하지 않은 대신 오로지 안에서 수급되는 메소로 아이템을 강화하며, 주문서나 에디셔널, 몬스터 라이프 같은 불편한 강화 요소들을 아예 없애버린, 본섭과 아예 다른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BM 자체가 간소화된 서버입니다.

 

하지만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일까요. 과금을 하고 싶어질 만큼 너무나도 약한 나의 캐릭터, 시간 그리고 운으로만 스펙업을 해야 한다는 문제, 그리고 보스와 보스 사이의 갭이 너무 커서 스펙업 그 과정에서의 지루함,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록 더 불합리, 불편해지는 본섭과의 격차 등 접기 전까진 나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지만 스펙은 정말 별거 아닌 애매한 스펙에 위치해 있었고, 점점 손가락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는 등 나의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며 문득 든 생각은 '더 이상은 못 하겠다' 였습니다.

 

그렇게 메이플을 뒤로하고 새로 찾은 게임은 던전앤파이터 였습니다. 마침 메이플을 접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 당시 게임업계에서도 아직도 회자되는 던전앤파이터 직원 권한 남용 논란 사건이 터지고나서 역대급 보상이랍시고 사료 줍줍하러 갔다가 그렇게 푹 빠지게 되었었네요. 같은 노가다를 하지만 메이플스토리는 정말 벽보는것 처럼 같은 화면을 몇 시간에서 몇 십 시간까지 보면서 열심히 했었는데 노가다를 할 때 마저 재미 있더라구요. 던전앤파이터는 다캐릭을 키워야 좋게 만들어 져서 그에 맞게 합리적인 BM구성도 괜찮았구요. 누구는 "아니 뭐 던파는 유저수준이 정공겜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두 게임 다 깊숙하게 파본 제 생각엔 유저 수준이던 게임 운영이던 메이플이 더 '낮'지 않나 생각 됩니다.

 

하지만 던전앤파이터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는데, 시즌제 게임입니다. 그래서 한 시즌이 지나면 아이템의 강화수치는 이전을 해주지만 그 아이템의 가치 자체가 떨어지기 때문에 새로이 파밍을 다시 해야한다는 점이었죠. 하지만 이번 시즌 초에 던파의 게임 방향성이 너무나도 노가다성이 짙었고, 한 캐릭당 30분이면 풀피로도를 빼던것이 1~2시간으로 늘어난다고 하면 감당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는 특히 시즌말에 레이드 보내는 캐릭만 12캐릭, 노가다 까지 하는 캐릭터를 합하면 15캐릭까지 늘려놓은 헤비유저였기 때문에 더더욱 피로감을 체감할 수 밖에 없었고, 저도 여기에 못 이기고 떨어져 나간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메이플스토리를 접고 던파에 올인 하게 시작한 2021년 2월쯤, 메이플스토리 확률조작 사건이 터지게 됩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운영진은 고객간담회를 진행했었고, 여기서 리부트 서버에 대한 개선점이 몇 가지 나왔는데, 플레이 해본 사람으로써 꽤 공감되는 내용과 그리고 리부트 서버에서 제일 큰 난관인 더 시드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었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 던파에서 떨어져 나가기 전부터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복귀를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던전앤파이터는 특히 버퍼(서포터) 직업군을 위주로 육성을 했었는데, 메이플스토리를 복귀를 한다면 여기서도 버퍼를 한번 해보자. 그럼 메이플에서의 버퍼는? 메이플 유저 누구한테 물어보든 단연코 비숍이라고 할 수 있고 그렇기에 직업을 비숍으로 정해 2021년 겨울 이벤트부터 던전앤파이터와 병행하며 육성하다 새 시즌을 맞이하며 던전앤파이터는 자연스레 접게됐고 메이플스토리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메이플스토리를 방송할 때나 던전앤파이터를 방송할 때나 정말 그냥 CCTV 느낌으로 노래들으면서 방송을 10시간 이상을 켜뒀는데, 대부분의 시간이 시청자가 있을리가 없었고 많이 외로웠습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의 주는 사냥이기 때문에 이전처럼 방송을 한다면 시청자가 없어서 재미도 없고, 들을 노래도 다 떨어져서 똑같은 노래만 듣는데 게임에 대한 흥미 자체도 떨어지게 되는 그런 상황에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냥하는거 방송 간간히 키고 어떻게 버틸수는 있었습니다만, 일정이상 스펙이 되어 노블레스 길드 스킬을 사용 하기 위해 길드에 들어가게 되고부터 길드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하는 것도 어느정도 노력을 해야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나 혼자 있는 거라면 방송을 키겠지만 같이 음성채팅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같이 있는 길드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방송켜도 되냐고 물어보는 것도 좀 실례기도 하고 저도 그렇게 하고싶진 않아서 거의 방송을 안키게 됐습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꼭 길드 핑계가 아니더라도 게임에서 사냥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없는데 꼭 해야되는 부분이긴 해서 억지로 하다보니 OTT나 유튜브, 방송들과 같은 영상매체에 의존하게 되어, 방송을 키는 것보다 더 재밌었고 이걸 보면서 방송을 키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이 되어 더 키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던 방송을 뒤로 하면서까지 1년 동안 인생을 갈아넣은 결과, 더 이상 할 수 있는 스펙업은 거의 끝난 것 같습니다. 캐릭터 생성 후 보스를 사는 행위나 대리 없이 1년만에 해방이라는 비현실적인 목표도 달성했고 이젠 정말 기약없는 파밍만이 남았네요. 근데 시드링은 개선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기댓값은 현저하게 낮은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요. 철저하게 교환가능 메리트를 달고 설계된 컨텐츠를 교환불가 서버에서 플레이하면 그에 응당하는 메리트가 있어야하는데, 본섭에 비해 확률이 그렇게 높지도 않고 천장도 없고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링을 다 모을 때까지 대충 계산했을때 1급 450판, 시드 포인트 880만 정도 입니다. 저는 리레4는 300만에 먹었는데 웨폰퍼프에 물려서 880만까지 진행한 케이스입니다. 빨리 먹고 그 시간에 재획을 했다면 본캐 경험치도 올리면서 주보캐릭이나 부캐에 코어 젬스톤을 더 줄 수도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근데 놀라운 점은 제가 먹은 것들이 기댓값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 만큼 악랄하고 지독한 컨텐츠인데 나온지 10년 째 되는 컨텐츠를 이렇게 방치중이라는 것도 놀랍고, 10년 째 되는 컨텐츠에서 나오는 아이템이 아직까지 엔드 아이템이라는게 정말 한탄스럽습니다. 디렉터가 공식방송에서 개선의 여지는 없다고 못 박은 이상, 부디 여러분은 저보다 운 좋으시길 바랍니다.

 

웃긴건 본캐를 이만큼 했으면 번아웃이 와서 놔줄때도 됐는데, 한캐릭 더 하고 있습니다. 머리가 덜 깨졌죠.

 

저는 한참 전에 본섭의 BM에 회의감을 느끼고 리부트를 넘어 왔는데, 이제와서 리퐁대전이 이렇게 활활 불타오르는 것도 웃긴다고 생각해요. 패치 방향성도 유저들의 수준도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 지금, 접어야 할 지 인내하고 계속 해야 할 지, 이젠 진짜 모르겠습니다. 디렉터란 사람은 리부트 고유의 경험 운운하면서 리부트 저격 너프를 먹이질 않나 앞으로의 미래는 암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그래도 이 안에서 나쁜 인연도 있었지만 좋은 인연도 만났으며, 내 시간이 '매우 많이' 매몰됐다는 점에서 쉽게 놓아주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뼈 아픈 현실이네요.

 


프리코네

 

 

인지도 있는 성우 대거 기용 + 이벤트 스토리마저 풀보이스/애니메이션 영상 + 쥬얼까지 퍼줘서 무과금들의 한줄기 희망 프리코네입니다.

 

첫 수사렌 픽업때 리세없이 노조미 스타트로 시작했는데, 이 때가 2020년 8월이네요. 정확한 날짜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8월 28 ~ 8월 30일 사이 일겁니다. 그 당시 수사렌 일러스트와 성우를 보고 리세로 꼭 막차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황급히 시작했던 게임입니다. 아마 수사렌 픽업 직후 1.5주년 이벤트를 했었던 것 같은데 벌써 4주년 이벤트를 하고 있다니 감개무량? 그런 느낌은 아니고 항상 저는 지난 날을 되돌아 볼때 '난 왜 이때까지 뭐 한게 없는데' 라며 허무하게 시간이 지나 간것만 같은 후회나 쓸쓸함 등이 남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했던 모든 것들에 미련이 남는것 같아요.

 

 

2021.05.29 - [일상] - 즐거운 클랜배틀

 

아무튼, 캐릭터 전투력 70만이라고 글을 올린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70만이 되었습니다. 시간 참 빠른거 같아요.

 

오늘이 3월 클랜전 마지막 날인데요. 매달 클랜전이 끝난 직후 클랜을 나가야지 나가야지 말만 되뇌이다가 결국에 안나가고 또 클배가 돌아오면 그냥 저냥 진행하고 그러네요. 이 말을 반복 한지 벌써 1년정도 된거 같은데, 역시 이 게임도 내 시간이 '매우 많이' 매몰 됐다는 점에서 쉽게 놓아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소중한 인연, 추억들도 있기 때문에도 그렇구요. 언제 한번 날 잡고 메인 스토리를 정말 밀려고 했으나 방송을 안 킨지도 너무 오래됐고 고정 시청자들이 다 빠져나간 현 시점에 방송 진행에도 흥미를 못 느낄것 같아 뒤로 미뤄뒀는데, 정말 실행으로 옮길 때는 한 달 정도 일정에 여유가 있을 때 해야 한다는 걸 느끼고 있지만 메이플스토리라는 시간 개념 박살 게임을 접지 않는 이상 그렇게 시간이 많이 날리가 없어서 그게 참 고민입니다.

 

한섭은 메인 스토리가 어디까지 나왔는지 잘 모르겠는데 일섭에는 메인 스토리 2장이 끝나고 3장 진행중 이더라구요. 처음 프리코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메인 스토리에 애니메이션이 있고 풀 보이스여서 시작 했었는데, 메인 스토리를 보려면 메인 퀘스트를 밀어야 된다는 점을 뒤늦게 알고 원래 스토리만 찍먹하고 빠지려고 했었지만 이를 바득바득 갈며 '내가 스토리때문에 깨준다' 하면서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고 그랬는데, 접지 않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이것 또한 소중한 추억이네요.


정리하며

 

뭔가 내 스스로가 시간을 내서 먼저 방송을 키고 다가가야 한다는 건 피부로 절실히 느끼고 있는데, 메이플이라는 게임의 욕심 때문에 고정 시청자가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방송 하려하지 않고 뒤로 숨는 것 같은 느낌이 제 스스로 듭니다. 앞으로의 방송 방향성은 아마 메이플은 일절 키지 않으려고 하고, 보통 방송이 켜진다면 스팀/플스5 게임과 같은 종합게임으로 갈 것 같습니다. 그 마저도 방송을 키는 일은 1년에 손에 꼽을 정도로 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프리코네의 메인 스토리가 끝나는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5주년을 맞이한 프리코네는 모바일 게임중에서는 엄청나게 장수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작진 측에선 몇 년 더 길게 보고 스토리를 연재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완전히 정주행 하겠다는 말은 함부로 할 수 없을 것 같고, 추후 제가 프리코네를 완전히 접기로 마음먹게 된다면 그 때 까지 한섭에 출시된 메인 스토리는 방송으로 모두 정독한 후 마무리 하는 걸로 가닥을 잡으려고 합니다. 그 정도가 최선일 것 같아요.

 

오늘은 정말 게임얘기만 잔뜩 했네요.

다음 포스팅은 또 1년 후가 될 런지 모르겠지만 오늘 글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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